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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조회 수 1429 추천 수 0 2009.05.15 17:34:13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다라...

오늘 아침에 보니 학부모와 학생들 학교 선생님보다 학원 강사에게 더 깍듯..

머 새삼스러울 기사도 아니지요.. 제가 예전 학원 강사 하던 때도 그랬습니다.

스승의 날 학교는 촌지 핑계로 임시 휴교령을 내리면 어머님들이 학생들 손을 잡고 학원으로 찾옵니다.

제일 싼 선물이 양말류였고, 제일 비싼 선물은 갈비세트였져..

물론 저녁은 회식이져.. 애들 전부다 갈비로 배를 두들길 정도로...

그렇게 기간제 교사와 학원 강사를 하면서 그렇게 꿈꾸던 교단에 서는 꿈을 접어버렸습니다.

권력과 순종에 젖어버린 교단이 싫다는 비겁한 변명과 함께..

최근 다니는 회사에서 직장인들을 상대로 자주 강의를 나가는 편입니다.

물론 저도 잘 모르지만 누군가와 소통하며 서로 배운다는 기쁨에 예전에 20대 교생시절 풋풋했던 그 감정이 새록 새록 합니다.

저는 그래도 꼭 한번 뵙고 싶은 선생님이 계십니다. 성함도 다 잊었지만 그 분 때문에 전 사범대를 갔었고 한때는 그 선생님과 같은 선생님이 되고자 했으니까요.

얼마전 신문에 사람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사람에 2위는 부모님이었고 1위는 은사였습니다.

어제 향교나 서당에서의 학생과 스승의 예에 대한 다큐를 보았는데..

정말 이 시대에 예라는 것이 무슨 의미를 갖게 되었는지 의문이 들지 않을수가 없더군여..

솔직히 지금 이 시대에 제 자식 학원으로 몰면서 죽고 못사는 부모님들 예전에는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못하고 두들겨 맞으며 자란 세대 아닙니까?

그런 사람들이 어찌 스승에 대한 예를 잊고 스승을 물어죽이지 못해 안달인지..

전 기간제 교사 하면서 부모로부터 아무 힘 없이 폭행을 당하는 교사를 너무 많이 봤습니다.

저 부모도 분명 누군가의 제자였을 텐데..

저 사람은 그 스승에게 무엇을 배우고 그 스승은 저 사람을 본다면 무슨 생각을 하게 될지..

세상이 날이 갈수록 차가워져만 갑니다.

달력에 검은색의 아무 의미 없는 날이 아닌 다시 한번 나와 내 자식의 스승에 대해 한번쯤 더 생각해보는 하루가 되었음 합니다.

지금의 피폐해진 공교육은 지금의 부모들도 일말의 책임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지금 이 시대에 자란 아이들이 나중에 부모가 된다면 그때는 공교육은 존재하지 못할것만 같습니다.

하긴 XXX가 하는 교육정책 꼬라지 보면 이 땅에 공교육이라는 교육의 평등권에 대한 이상은 씨가 말라버릴것만 같지만 말입니다.

그냥 그렇다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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