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드림위즈에서 Pocket PC용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Today's Pocket PC의 운영자도 맡고 있구요.

이곳에서 좋은 분을 만나 U3를 구입했었는데, 이제 후배녀석에게 넘기고 U101로 넘어가게 되어서... 정리하는 기분으로 한 줄 남겨봅니다.

지금 현재 U3가 제 메인 시스템입니다. 크루소에게는 좀 벅찬 작업들을 하는데도 RAM이 512여서 그런지 그렇게까지 버거운 느낌은 들지 않네요. 동영상 같은 건 원래 PDA로 보기 때문에 그리 번거롭게 생각되지 않구요.

제가 U3를 선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무게와 이동성 때문입니다. U3를 사용하기 전까지는 IBM R30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뭐 보통땐 괜찮았지만, 항상 가지고 다닐 수는 없었기 때문에, 급한 수정등이 필요할 때는 많이 아쉽더라구요.

그래서 U3로 가기로 하고 이 곳에서 우여곡절 끝에 11월초에 구입했었습니다. (10월이었나... 자세히 기억은 안나네요.) 구입 후에 처음에 집에 들고 와서 켜봤는데, 화면은 왜 이리 작고, 키보드는 왜 이리 작은지요.

DVD1을 함께 구입했었기 때문에, 바로 개발을 위한 Windows XP 영문판과 어플들을 설치하기 시작했습니다. 설치하면서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은 키 배열때문에 많이 당황했었습니다. 설치 후에도 몇 번 삽질을 하다가, 설치 후에 화면을 보니... 역시 왜 이리도 작은지요. 글씨가 안 보일 정도였습니다. 미리 마음의 준비는 했었지만, 당시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당황했었습니다. 이걸 과연 내가 개발에 사용할 수 있을까 하고 말이지요. 그래서 '흐음 800x600으로 세팅하면 글씨가 좀 잘 보이려나' 생각하고 ZOOM IN 버튼을 눌렀는데, 허걱... 더 작아지는 겁니다. 아까 작다고 생각한 화면이 1024x768이 아닌 800x600 이었던 거죠.

그래도 후회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났는데, 두번째 날부터 금방 익숙해지기 시작하더라구요. 키보드가 완전히 익숙해지는데는 대략 1주일이 걸렸습니다. 화면은 다음날부터 곧바로 익숙해졌구요. 키보드는 지금 현재 대략 300-400타 정도 나옵니다. 개발할 때 초고속 코딩은 불가능하지만, 제 스타일이 원래 코더보다는 프로듀서에 가깝기 때문에 별로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그걸 들고 회사에 출근했는데, 이찬진 사장님이 제 U3를 보시더니 '묘기대행진'이라 하시더군요. 그걸로 어찌 개발하냐고 물어보시는데, 지금까지도 제일 가까운 제 벗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U3를 들고 밖에 나가면 시선이 집중됩니다. 역시 배터리 부분의 디자인이 약간 감점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U3를 보시고는 구입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느냐, 혹은 어떻냐 등을 물어보시는 분들이 꽤 많으십니다. 10대부터 해서 70세 넘으신 노인분도 여쭤 보셨으니까요. 외국인들도 물어봅니다. 그 노인분께는 글씨가 너무 작아서 추천해 드리지는 않았습니다만...

그런데 들고 엄지손으로 타이핑하는 건 아무래도 익숙해지지가 않더군요. 전 핸드폰도 두 손 타이핑은 못합니다. 그래서 책상 위에 올려놓고 사용하는 게 대부분입니다. 지하철 등에서 무릎위에 올려놓고 사용하기에는 오히려 좀 불편하더군요. 첫 번째로 작은 크기로 인해 무릎위에 안정적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한쪽으로 자꾸 기우는 문제가 있고, 배터리 구조로 인해 밀착이 되지 못하고 점형태로 올려지다 보니 안정적인 타이핑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엄지손 타이핑을 잘하면 그리 하겠지만, 그건 저로서는 힘드네요.

U101을 새로 데려오면 또 어떤 상황이 될지 궁금합니다. ^^

그 때가 되면 또 하찮은 글이지만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